일찍 자려고 누웠는데
오후에 모카포트로 뽑아 마신 아메리카노 탓에 잠에 바로 빠져들지 못했다.
그 탓에 그 전날 보았던 면접장에서 내가 자꾸 생각나서, 그리고 SNS 속 날 제외한 친구들 모습을 보곤 내가 싫어졌다.
불을 켜고 다이어리를 적어내려갔다.
가끔, 엉엉 울때면 스무살의 내가 기억난다. 그리고 언니도.
방문 뒤에 낑긴채 쪼그려 앉아서 하루종일 엉엉울던 나와
쪼그려 앉으면 무릎 다 상한다고 다리를 펴주던,
눈물이 염분이 있댔나, 피부 안좋아진다고 휴지로 뚝뚝 떨어지던 내 눈물을 톡톡 닦아주던 언니가.
그러면 울음이 멈춰진다.
날 위해주던 언니가 있었다는 이유인지, 이 생각으로 울던 이유에서 벗어날 수 있어서인지는 모르겠다.
어제 밤도 그렇게 다시 불을 끌 수 있었고 세네시간 뒤 잘 수 있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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